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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야생화

한라돌쩌귀의 아픔





한라돌쩌귀의 아픔

 

그리워

너무도 그리워서

더 이상 아플 수 없을 정도로

멍들고 멍들은 가슴 부여잡고 서 있어라

 

기다리고

기다리는 세월은

어느새 일 년을 보냈는데

이 가을 다 가도록 소식조차 없어라

 

버티자

억척스런 모습으로

머리에 투구 쓰고 몸 보호하며

그 님 올 때까지 오래오래 살아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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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돌쩌귀; 섬투구꽃, 한라비꽃, 섬초오 등이 이름이 있다. 제주도의 한라산과 오름 등지에서 자생하며 부엽층이 두껍게 쌓인 비옥하고 습기 많은 지형에서 주로 자란다. 다섯 장의 꽃잎이 서로 다른 역할을 한다고 한다. 투구꽃을 비롯해 25종의 초오속 식물이 공통으로 비슷한 독성을 갖고 있으며 사약의 재료로 사용했는데 독을 제거하면 원기회복의 좋은 약재가 된다고 한다. 꽃말은 "그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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