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끄러미
마음을 비운다는 건
눈동자에 호수를 넣는 것
생각을 버리는 건
이마에 하늘을 담는 것
집중도 지나친 욕심
무념무상은 백치 아다다.
.....................................
사진 해설; 보통 정자는 강이나 냇가 또는 호수 주변에 많이 설치하지만, 제주도는 바닷가에 주로 있다. 호수와 비슷한 저수지에 정자가 있는 곳은 여기 수산저수지 제방 옆뿐이다. 앞의 수산봉은 정상 분화구에 물이 고여 있어서 물뫼 또는 물메라 불렸다고 하는데 아마 후세에 큰 저수지가 생길 것을 예견했는지도 모를 일이다. 마을 이름은 "수산리"가 되어 있지만 [물메초등학교]와 같이 물메란 용어를 쓰는 대상이 많이 있다. 건너편에는 400살 먹고 자태가 우아한 천연기념물인 곰솔이 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