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노랫말
2020. 9. 8.
공단풀을 아시나요
공단풀을 아시나요 유유 일자상서 그런 말 언젠가 들어 봤나요 편지인가 노래인가 구슬픈 영화였던가 눈물을 흘리게 하는 그런 게 있었던가 구로공단 소녀의 한 맺힌 사연이래요 모질게도 가난한 시골에서 태어난 죄 못 배운 촌녀의 길 공단의 단순 노동 굶주린 배 움켜쥐고 남동생 가르치려 피땀 묻혀 보낸 학비 이 나라 이루었다 명절 때 한 번이라도 고향에 찾아가서 부모님께 절 올리고 친구도 보고 싶었던 어린 소녀 생활엔 밤조차 짧았었는데 누가 있어 그런 사실 기억이나 할까나 사람들은 잊어도 아는 식물 있다네요 구로공단 앞에서 언제나 바라보았던 공단풀은 소녀의 사연을 기억하기에 노란 꽃에 담아서 살짝만 보여주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