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내음 문학/시-야생화 2022. 11. 17. 산국 이야기 국화란 들에서 피어나면 들국화란 이름으로 불러야 한다. 그렇지만 실제 공식 명칭으로 들국화라고 하는 식물은 없다고 한다. 국화가 산에서 살면 산국이 되는 것은 당연하다. 그리고 조금은 작고 못났다 하더라도 모든 국화 중의 근본이요 으뜸은 산국이라 할 것이다. 그런데 요즘 산국은 갯내음이 그리워 바닷가로 내려와 사는 존재가 많다 바다에서 보여도 산국은 산국이다. 바다에서 살면 해국이 되어야 하지만 산국을 해국이라 부를 수는 없다. 그렇다고 갯국이라고 부를 수도 없다고 한다. 산국은 산국일 뿐이다. 해국이 산에 가서 살면 과연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해보지만 해국은 결코 높고 깊은 산에서 살지 않는다. 그렇거나 말거나 산국은 자기가 가고 싶은 곳 어디에서나 자리잡아 적응하고 산다. 제주에선 11월~12월이 산국.. 문학/시-야생화 2020. 8. 6. 해변취의 낯가림 해변취의 낯가림 유유 바위 뒤에 숨어서 지나가는 길손 힐끔거리는 그 눈빛 괜히 혼자서 볼을 붉힌다 바다가 그리워 바닷가 나왔건만 파도에 대한 두려움 풀 속에 숨어서 까치발만 들고 갯내음만 맡는 해변취 수줍음도 병일까 그만하면 인물도 괜찮은 편인데 감추려 해도 키가 너무 커서 멋쩍기만 하다. 해변취: 제주도 해안에 자생하는 엉거시과의 2년생 풀이다. 줄기는 높이가 1m 이상이고 곧게 서며 모가 진다. 잎은 어긋나고 깃 모양으로 갈라지며 톱니가 없거나 거친 톱니가 있고, 끝이 날카로우며 잎 밑이 줄기에 흘러 날개 모양을 이룬다. 꽃은 줄기 끝에서 갈라진 가지에 여러 개 모여 나며 꽃술의 맨 끝은 백색으로 말린다. 보라색의 꽃이 8월에 핀다. 문학/시-자연 2018. 12. 2. 그 섬이 보이는가 그 섬이 보이는가/유유 예전엔 사람이 살았었고 그리고 바람만이 남아 있다가 게들도 떠나고 난 후 어디론가 사라져버린 그 섬이 보이는가 그림자라도 흔들린다면 있었다는 증명이라도 하늘에 알린 터인데 갯내음조차 흔적 없으니 버려진 배만 쓸쓸하게 맴돈다.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