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시-자연
2022. 3. 31.
계곡엔 물이 흐르고
계곡엔 물이 흐르고 유유 눈과 얼음으로 몸이 꽁꽁 묶여있던 돌들은 자유롭게 구르고 싶고 가사 없는 노래도 부르고 싶었는데 훈풍이 도와주는구나 긴 겨울 근질근질 몸이 가렵던 바위도 시원한 목욕이 그리웠는데 간밤의 지나간 빗줄기가 때밀이 되어 모처럼 광을 내보도다 떨어져 나간 가랑잎 쪼가리를 전송하면서 혈관 청소를 해대는 계곡엔 소리 없는 분주함이 가득 생명의 씨앗들이 여기저기 전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