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디카시
2023. 12. 16.
옥색 치마저고리
옥색 치마저고리 옛날엔 평범했던 것이 이젠 아주 특별한 사례로 거론될 때 세월이라 했던가 숨은 사연이 궁금하기만 하다. 조선 초기 왜구의 침입을 방어하기 위해 수산진성을 쌓을 당시 성이 자꾸 무너지자 13세 소녀를 생매장한 후 공사를 하여 무너지지 않았기에 진성 안에 그 소녀를 위한 신당을 마련하였다고 한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그 자리에 초등학교가 들어서게 되었기에 신당을 구석으로 교묘하게 숨겨 놓은 형상이 되어 있다. 진안은 진성의 안을 줄인 말이고 할망당이라는 용어는 신당이라는 뜻이라고 하는데 어린 초등학생들의 정서를 위해 귤밭 사이로 들어가게 하고 큰 나무와 돌담으로 인해 언뜻 잘 보이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