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태기나무 꽃
누굴 주려고 저리도 고운 밥풀 만들어
주렁주렁 달고 있나
눈이 시린 선홍빛 아름다움에
잠시나마 배고픔을 있게 되는구나

하얀 사발 속에
붉은 밥이 담겼다면
그 밥이 목으로 넘어갈까
숟가락 든 손만 부르르 떨 것 같기도 하다

어쩌다 흰 밥알이 고운 분홍 빛으로 변했을까

사람들 모두 떠나고
집도 허물어져 빈터만 남은 자리에서
새봄 돌아오면
박태기나무가 빨간 밥풀 토해내나 보다.

박태기나무; 밥알을 밥티라고 한다거나 밥알 튀긴 밥튀기라고 하는 등등의 사연으로 박태기가 되었다고 한다. 중국에서는 형제간의 재산 분배를 둘러싼 갈등과 화해를 다뤘고 서양에서는 유다가 목맨 나무라는 설화가 있으나 우리나라의 밥풀떼기라는 유래가 정겹다. 약간의 독성이 있으나 한방에서는 자형목, 자형피, 자형화란 이름으로 어혈 등에 처방했다고 한다. 꽃말은 "우정, 의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