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눈 내리는 밤
기다리는 사람 발걸음 소리 아닌 줄 알면서도
방바닥에 귀대고 들어봐야 하는 고요의 순간
선녀의 귀고리 흔들리는 소리에서 감을 잡고
밤손님 담장 넘는 옷깃의 한숨 소리 알아챈다

봉창에 비치는 건넛집 노옹의 붓글씨 움직임
일기장에 채워지는 사연 큰 소리 울려 퍼지고
걷다 지친 바람은 서낭당에 앉아 쉬고 있을 때
깨어진 별 부스러기 하얀 솜털 되어 춤을 춘다

크리스마스 밤의 군밤 가격
어느 군밤 장수가 크리스마스 날 밤 교회 앞에서 밤을 구워 봉지에 담아 팔고 있었습니다.
늦은 시간 교회를 나오던 목사님이 군밤을 발견하고서는
“한 봉지에 얼마입니까?” 했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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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밤 장수 답변
“‘고요한 밤’은 3천원이고요
‘거룩한 밤’은 5천원
오늘 같은 ‘크리스마스의 밤’은 1만원입니다
목사님께서 2만원을 주시며 하시는 말씀이
각자 1봉지 씩 다 주세요
남는 2천원은 하느님이 그대에게 내리는 '보너스의 밤'입니다

매년 12월 25일이면 한 여름철인 호주 등 남반부 지역에서도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말한다고 하지요
그렇지만 북반부도 눈 없는 성탄절이 더 많은 것 같은데
오늘 밤에는 강원도와 제주도 산간에 눈이 온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