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경
유유
매일 매일 바다만 하염없이 바라보다가
어느 날 뒤 돌아보았더니만
산이 있었네
산이 있었네
높은 산이 우뚝 서 있고
나무도 보이고
노루와 새들 움직이는 모습도 아른아른
가까이엔 집과 밭도 있었고
인간도 사는 모양
왜 이렇게 모르고 살았던가
세상엔 알 수 없는 망망대해와 성난 파도
어쩌다 지나가는 배
그런 것만 있는 줄 알았는데
바보였구나
고개 한 번 돌리기가 그리도 어려웠나
이제라도 알았으니 다행
먼 산 바라보며
꿈이라도 꾸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