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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목자 참나무겨우살이





살목자(殺木者) 참나무겨우살이/유유

 

태어나 살다 죽는 것은 인간만이 아닐 터

생태계란 그런 것

허무니 무상이니 하는 말

사람들은 노래라도 할 수 있으니 무척이나 다행이다

 

나무 세계에서도 평범한 생로병사가 바램인데

그렇지 못하다니

그나마 베어져 목재 되고 땔감 되면 희생과 봉사라는

나무의 긍지는 있으련만

 

피 빨아 먹는 자는 흡혈귀요 살인자

피 빨린 사람은 죽는다

서귀포엔 나무도 피 빨려 죽는 슬픈 사연 있었으니

빨아 먹는 나무란 참나무겨우살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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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나무겨우살이; 나무에 기생하는 상록성 관목인데 참나무에 기생하는 경우는 별로 없고 주로 까마귀쪽나무와 동백나무를 좋아한다. 10~11월에 묘하게 생긴 꽃을 피우며 서귀포지역에서만 볼 수 있는데 일단 나무에 붙으면 5~10년간 나무의 영양물을 빨아 먹어 숙주를 죽게 만든다. 흔히 약으로 거래되는 '참나무 겨우살이'(참나무에 붙어 사는 일반 겨우살이)와는 다르게 약으로 쓰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