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히 춤추는 살갈퀴
긴 소매 뻗어
허공 한 번 움켜쥐다가
흔들리는 자세 바로잡곤
부끄러움에 상기된 채
얼굴 감추려 고개 숙인 살갈퀴
고깔 쓴 김에
억지로 승무 춤추어 보지만
너울너울 푸른 치맛단
홍조 띤 볼이 너무도 아름다워
태평무로 변해 보인다
길가 잡초라 한들
주어진 임무 감당 못하랴
험한 이름 붙었다고
인간에 이로운 일 못할쏜가
들려오는 바람의 곡조 따라
흥겨운 율동을 창안
사랑의 아름다움 실어
누가 보아주든 말든
조용히 춤사위 던지는 살갈퀴.
...........................
살갈퀴; 산과 들의 풀밭에 많이 분포되어 있다. 잎은 3갈래로 어긋나게 나고 줄기 끝은 덩굴손이 되어 퍼져 나간다.
일반적으로 잡초 취급받고 있으나 일부 애호가들은 덕음차나 효소 또는 건강용 죽 재료로도 활용하는데
본래 가축의 사료용으로 재배되었다고 한다.
남쪽 해안지역인 올레길 8코스를 지나다보니 길가에 살갈퀴가 피어 있었습니다.
누군가 보아주길 기다리는 것 같아서
.......................
'문학 > 시-야생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눈 녹이는 정열 복수초 (0) | 2017.02.10 |
---|---|
손님 맞을 준비 유채꽃 (0) | 2017.01.20 |
울산도깨비바늘 (0) | 2017.01.14 |
연화바위솔 (0) | 2016.12.23 |
팔손이의 긍지 (0) | 2016.12.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