썩은 섬
제주도에도 썰물 때가 되면 바닷길이 생기는 곳이 있다.
작은 섬으로 연결되는 길이 나타나 빨리 건너갔다가 물 들어오기 전에 나와야 한다.
섬에는 걸어서 한 바퀴 돌 수 있는 나무 데크가 설치되어 있어 편하게 다녀 올 수 있을 뿐 달리 할 일은 없다
섬 동쪽에는 힘 센 코끼리 코 바위가 있고
서쪽 절벽에는 공룡 화석 형태의 무늬도 있다.
이 섬은 서귀포시 강정포구와 법환포구 중간에 있다.
옛날 어느땐가 섬에 고래 한 마리가 걸려 있는 것을 발견하고 강정마을 사람들과 법환마을 사람들 간 서로
자기네 것이라고 싸움이 붙었고 섬의 소속을 놓고 장기간 실랑이를 벌이는 바람에 고래는 썩어버려서 썩은 섬이 되었다고 한다.
이 섬을 한자로 이두식 표기하다보니 "썩은"을 "서건"이라고 해서 지금은 서건도가 되어 있다.
그러나 사실은 섬 지질이 잘 썩는 바위 응회암이라서 썩은 섬이라 했다고도 한다.
연안포털 무인도 도서정보에는 석근섬으로 되어 있다.
마을에서는 써근섬이라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