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우받는 등나무
인간과는 가능한 한 가까이 살아야 할 운명
오른손잡이가 많은 세상에서
갈등이 생기면 사람들은 당연히 우파의 등나무 편을 들어줄 것이니
왼손잡이 칡에게 조금은 미안한 마음

그래서 등나무는 사람과 가까운 곳에 살면서
봄날엔 꽃과 향기를 주고
여름엔 시원한 그늘을 제공해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하니
칙칙한 칡은 마을에서 멀리 떨어져야 하는 듯

좌우가 서로 맞붙으면 피가 흐르게 되고
갈과 등의 잘잘못에 대해 갑론을박이 심하다가도
결국은 인간과 친한 등의 꼴값이 심할 것이라고 미리 단정을 하며
산으로 떠난 칡의 기권패

그런데 인간의 심리는 이상하여라
가까이 두고 사랑해 온 오른손잡이 등은 여러 용도로 잘 써먹으려 노력하지 않고
멀리 떠난 왼손잡이 찾아가
꽃도 줄기도 뿌리도 어떻게 활용해 먹을까 궁리 또 궁리하니
등나무는 웃긴다고 한다.

갈등(葛藤); 칡(갈)과 등나무는 모두 덩굴식물로 줄기를 한 방향으로만 휘감고 올라가는 성질이 있고 그 세력도 왕성한데 칡(葛)은 왼쪽 감기 선수이고 등(藤)은 오른쪽 감기 선수여서 서로 한 곳에 있으면 다툴 수밖에 없으므로 인간사회의 상호 어긋남에 인용되어 갈등(葛藤)이란 말이 생겼다고 한다.

등(藤)은 콩목 콩과의 잎 지는 덩굴식물로 흔히 등나무라고 부른다. 덩굴은 10미터 이상 길게 뻗어 오른쪽으로 돌면서 다른 물체를 감싼다. 잎은 깃꼴 겹잎으로 어긋나며, 4~6쌍 작은 잎이 있는데, 작은 잎들은 끝이 뾰족한 달걀 모양으로 짧은 잎자루가 있다. 봄이 되면 많은 청자색 나비꽃이 잎겨드랑이에서 길이 수십 센티미터를 이루면서 달린다. 열매는 길이가 15센티미터 정도 긴 협과를 이루는데, 아래로 늘어지며, 익으면 벌어져 씨가 튀어나오게 된다. 꽃은 포도와 비슷한 독특한 향기를 가지고 있으며 향도 향긋하고 진해서 등나무 근처에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코가 등나무꽃 향기로 가득 찬다. 늘어진 꽃들이 모여 있으면 몽환적으로 보이기 때문에 주로 관상용으로 재배된다. 특히 일본에서는 터널 형식의 지지대를 세워서 그 아래로 등꽃이 늘어질 수 있도록 하여 그 몽환적인 분위기를 배가시킨다. 영미권에서는 정원 장식의 중요요소로, 퍼걸러(pergoIa)라고 해서 천막과 같은 것을 만들고 등나무가 그 기둥을 타고 올라갈 수 있게끔 배치한다. 한국에서는 놀이터나 공원의 쉼터 같은 곳 위에 그늘을 만들어 주는 용도로 주로 사용된다. 꽃말은 "환영, 사랑에 취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