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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자연

빙판의 추억

 

 

빙판의 추억

 

겨울철엔 동네 논이나 연못이 놀이터였다 

아침부터 저녁때까지 

팽이치기하다가 미끄럼타며 거리 재기 

많이 닳은 고무신의 위력이 발휘되는 순간도 있었다 

 

 

 

 

잘 만든 나무 썰매가 왜 그리 부러웠던지

평행의 두 발밑 철사로 만든 줄이 끊어지기도 했지만

씽씽 달리는 최고의 기분

무릎 꿇고 양손에 쥔 집게의 꼬챙이로 힘차게 얼음판을 찍었다

 

 

 

 

스케이트는 구경도 못 했고 이름도 몰랐지만

한쪽 나무 신발 아래에 철사를 맨

달리다가 서서 외발로 미끄러지는 선수도 보았는데

저녁 무렵엔 가끔 메기를 잡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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