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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자연

바위 세척

 

 

 

 

바위 세척

 

                      유유

 

 

늘 갈고 닦아야 한다고 하여

주야장천 허구한 날 깎이도록 씻었건만

근지러움 여전한 건

세재 탓일까

 

 

 

 

 

 

 

 

끊임없는 수행을 하고 또하라 했더니만

껍질만 씻고 있었구나

마음 깊숙이 티끌이 꽉 차 있으니

아무리 씻어도 더럽겠지

 

 

 

 

 

 

 

 

얼마나 더 정신 수련을 해야 할까나

명상을 시작한 지 수십억 년

바위는 파도가 끊임없이 씻어 준다 하여도

이끼에게 몸을 내어 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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