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문학/시-자연 2023. 9. 26. 옛 논두렁길 옛 논두렁길/유유 메뚜기의 뜀박질 놀이를 볼 수 있을까나 우렁이 우는 소리 들리는 듯하고 변덕스럽던 바람도 고추잠자리의 눈총에 조용히 지나가는 길 구수한 된장찌개 냄새를 연계시키는 것은 좋아 시계는 무슨 말 이제 예전의 그 아련한 논배미 들녘은 그냥 추억 미꾸라지 한숨만이 가득 찬 곳 온종일 일 한 소가 힘들게 앞장서서 걸어가고 지게 진 농부는 뒤따라가야 하건만 그런 논두렁길 화가의 상상 속에서도 맴돌기만 한다. 문학/시-자연 2023. 8. 12. 연자방앗간 주인 연자방앗간 주인 소를 팔았다 어느 날 가만히 앉아있는 모습이 미워 보인 소 방앗간 최고 일꾼인 줄 모를까마는 쇠죽 끓이기도 싫어서 대신하여 연자방아 돌리려니 꿈적도 안 한다 곡식 빻으려 줄을 서 있는 동네 사람들 곁에 있는 버드나무 가지 꺾어 회초리 칠까 두렵다 소가 필요 없는 물레방앗간을 운영 할걸 마을의 계곡에 물이 흐르지 않는 탓을 해 보지만 우선 당장 소가 없으니 연자매를 돌릴 로봇이라도 만들어야 할 것 같다. 문학/디카시 2023. 5. 17. 소귀에 경 읽기 소귀에 경 읽기 정치인에게 사회적 윤리란 어떻고 도덕적 책임이란 어떻고 말해봐야 개뿔 이젠 소가 웃는다고 하더라! 소가 못 알아듣는다고 하지만 왠만한 소리는 송아지도 같이 들을 수 있고 지킬 건 지킨다고 한다. 국회의원이 국민이 생각하는 위세(지위)가 가장 높은 직업이자 직업윤리가 가장 낮은 직업으로 꼽혔다. 법조인과 언론인도 위세에 비해 윤리 수준이 낮은 직업으로 나타났다. 한국직업능력연구원(직능연)이 국민 4501명을 대상으로 한 ‘2022 한국인의 직업의식 및 직업윤리’ 조사 결과에 따르면 35개 직업 중 국회의원(4.39점·5점 만점)의 위세가 가장 높았다. 이어 법조인(4.38점), 의사(4.31점), 고위공무원(4.17점) 순이다. 반면 직업윤리 수준은 국회의원이 2.45점으로 최하위다. 법조.. 문학/시-야생화 2023. 5. 6. 목장 점령한 유럽장대 목장 점령한 유럽장대 땡그랑 떵그렁 얼마나 맛있는 풀이냐고 묻는 말에 소들은 워낭소리만 울린다 인간이야 성분 검색과 실험을 반복하고 검증도 한 후 맛은 어떻고 약효는 어떻고 소가 어찌 알 수 있나 더욱이 처음 보는 풀에 대해 맛을 이야기하다니 그냥 소가 웃고 말아야지 넓은 땅이 안타까워 순식간에 목장을 점령한 유럽장대란 풀이 소들은 무서운 모양! 유럽장대; 원산지가 유럽이고 장대냉이를 닮았다고 하여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한해살이풀로 길가나 들에서 자란다고 하는데 최근 순식간에 제주도의 목장을 점령하여 번식하고 있다. 꽃은 5~7월에 노란색으로 피는데 씨앗을 많이 생산하는 듯하다. 냉이와 비슷하지만, 독성이나 약효에 대해 아직 검증이 안 된 식물인데 분명한 것은 소가 별로 좋아 하지 않는 것 같다. 문학/시-자연 2023. 3. 7. 동물 이름 동물 이름 요즘엔 집에서 키우는 동물들을 부를 때 사람 이름을 붙여 주기도 한다 그런데 동물들 이름은 어떻게 하여 붙여졌을까 소, 말, 개, 닭 그리고 야생의 곰과 범 모두 한 글자인 이유가 있을까 새로운 동물이 나타난다면 과연 어떤 이름으로 불릴까 하는 쓸데없는 관심은 동물의 고기가 그리운 인간의 욕심 때문일 것 동물들은 사람을 뭐라고 부를까! 문학/디카시 2021. 1. 3. 할 일없는 소 할 일없는 소 유유 논밭 갈기를 하나 달구지를 끌 수 있나 차라리 돌이 되고 싶다! 이젠 외양간도 없다 쇠죽도 없고 워낭소리도 안 들린다 들판에서 방황해야 하는 소 인간의 사랑과 믿음을 받던 시절은 태곳적 이야기 조각조각 쇠고기가 되어서 불판 위에 오를 날만 기다리는 신세 큰 눈에 눈물만 글썽거린다. - 올 소띠해가 춥구나 - 문학/노랫말 2020. 3. 26. 삼월의 목초지 삼월의 목초지 유유 소가 배고플 거야 말도 배가 고파 길게 울부짖는 소리 슬프게 들리는 삼월 냉이와 쑥이 쑥쑥 올라오니 목초지의 풀도 재빨리 자라서 먹이 되어 주려고 해님과 비님에게 협조 요청 중 목장에 봄이 왔는가 겨우내 조금씩 아껴 먹던 건초마저 바닥을 보이는 삼월 새 풀은.. 문학/시-자연 2019. 11. 5. 돌지 않는 연자방아 돌지 않는 연자방아/유유 소를 팔았다 어느 날 가만히 앉아있는 모습이 미워 보인 소 방앗간 최고 일꾼인 줄 모를까마는 쇠죽 끓이기도 싫어서 대신하여 연자방아 돌리려니 꿈적도 안 한다 곡식 빻으려 줄을 서 있는 동네 사람들 곁에 있는 버드나무 가지 꺾어 회초리 칠까 두렵다 소가 ..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