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시-자연
2022. 11. 15.
가을 건천
가을 건천 유유 목마르다 지난여름엔 장마니 태풍이니 그런 말 많이 안 들어서 좋은 줄 알았더니만 가을 가뭄이라고 바짝 마른 계곡의 바위가 경고를 보낸다 바위도 늘 젖어 있어야 좋을까 계곡엔 물이 흘러야 주변의 나무들이 신이 나서 흔들어 대겠지만 마른 바닥의 돌과 바위가 인간 걱정을 해 주다니 우습다 저 아래 사는 사람들은 아직 가뭄을 모르겠지 뒤늦게 물을 찾으려고 땅을 파다가 손톱이 망가지고 피가 날 때야 비로소 건천의 경고음을 깨닫게 되겠지만 어쩌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