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시-야생화
2020. 12. 27.
맥문아재비 존재감
맥문아재비의 존재감 유유 아재비 소리 들을 때의 슬픔 사람만이 존재를 과시하고 싶을까 동물은 물론이거니와 움직이지 못하는 식물들의 인정받고 싶은 욕구 그 애절함을 알까나 멋진 특기와 강한 무기를 갖고 있음에도 빌어먹을 때와 장소가 안 맞아 천덕꾸러기 취급받을 때의 허탈감이란 차라리 돌이 되고 싶은 심정 겨울을 기다린 맥문아재비 삭막한 산기슭 앙상한 나무 밑에서 우아하고 풍성한 푸른 이파리의 곡선을 그리고 코발트 빛 광채의 보석 매달곤 이젠 아재비 같은 소리 집어치우라고 한다. 맥문아재비; 제주도 및 남부지방 저지대나 산기슭에 자라는 여러해살이풀로 왕맥문동으로도 불린다. 이파리가 맥문동을 닮아서 아재비란 이름이 붙었다고 하나 보라색의 맥문동 꽃과 달리 7~8월에 하얀 꽃을 피우고 가을의 열매도 검은색이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