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카시 문학/디카시 2021. 8. 3. 시원한 청소 시원한 청소 도시 생활 마음속에 묶은 때가 너무 많이 끼었고 피부엔 먼지가 깊숙이 박혀 있네요 파도가 깨끗이 쓸고 닦아준다고 하던데 어디로 찾아가면 좋을까요! 문학/디카시 2021. 7. 4. 들리는 듯 들리는 듯 거리가 멀까 소리가 작아서일까 들릴 듯 말 듯 아련한 그대 목소리가 좋았는데 무선통신 미워라! 문학/디카시 2021. 5. 23. 욜로옵서 욜로옵서 마음 가는 대로 발길 닿는 대로 안 된단다 큰길은 없고 길을 벗어나면 탈선인데 그나마 길이 보여 다행 인생길이 다 그럴까! . . . . . 군말말고 시키는 대로 해야 하겠지요 문학/디카시 2021. 5. 15. 바닷가 쉼터 바닷가 쉼터 공공장소는 그래야지요 아무도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 공간 편하게 쉬세요 그리곤 흔적은 그림자도 남기지 말아요 마치 바닷바람이 다녀간 듯 내 마음 놓고 왔나 다시 찾은 곳 깨끗이 청소해 놓은 바닷바람에게 혹시 버려진 추억 쪼가리 못 보았냐고 물어보는 빛바랜 청춘 문학/디카시 2021. 4. 24. 문살의 흠집 문살의 흠집 살면서 모르는 게 약일 때가 많다 그런데 눈에 계속 보이니 신경이 쓰일 수밖에 그래서 내공의 수련이 어려운가 보다 문학/디카시 2021. 4. 20. 진실과 허상 진실과 허상 매 순간 존재하는 “내가 진짜 나”임에도 진짜와 가짜의 구분이 어려워라 맑은 물에서의 명경지수라 하지만 어느 땐 더러운 물에서가 반영이 선명하다 진실과 허상의 혼재 속에서 사는 우리. 문학/디카시 2021. 4. 16. 어디로 어디로 갈 곳 뻔한 중생의 길 입맛이 쓰다 그래서 가끔은 길을 헤매고 싶은 것이 나그네의 맘 문학/디카시 2021. 4. 12. 종종걸음 종종걸음 시간이 없나 마음이 바쁜가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고 하지만 우리는 그렇게 살아왔고 또 그렇게 살아가야 하는 인생 문학/디카시 2021. 4. 8. 물로 엮은 그물 물로 엮은 그물 그대 마음을 잡아 놓고 싶어서 물의 정수를 뽑아 그물을 엮어 보았어요 너무 성글면 빠져 나갈 것 같은 두려움도 있고 너무 촘촘하면 답답할 것 같았기에 손이 떨리다 보니 들쭉날쭉하게 되어버렸네요! 문학/디카시 2021. 4. 4. 망망대해 망망대해 길이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고 갈 곳은 있을까 없을까 무궁무진한 놀이터가 펼쳐져 있는데 외롭다 이렇게도 작은 존재였던 말인가! 문학/디카시 2021. 3. 31. 부족한 것 부족한 것 그만하면 풍족한 줄 알면 되거늘 더 채우려 하는 욕심 돼지나 인간이나 부족함에 마침표 찍기가 참으로 어렵다. 문학/디카시 2021. 3. 15. 인연의 끈 인연의 끈 운명에 얽히고 숙명에 설키고 모두가 그렇게 살아간다 끈이란 굵기도 하고 가늘기도 하고 질기면서도 약하기도 한 것 참으로 알 수 없어라! 관계를 연결해 줄 대상을 잃어 허전한 노박덩굴 때론 바닥을 기는 삶도 괜찮을지 모른다면서 햇살만을 그리워한다. 문학/디카시 2021. 3. 11. 봄바람 쐬러 봄바람 쐬러 산으로 갈까나 바다로 갈까나 참으로 쉬운데도 어려워 바람아 봄바람아 창가로 살짝 와주면 안 되겠니! 문학/디카시 2021. 3. 3. 이어도 사나 이어도 사나 분명 돌아오실 거예요 좀 더 머~얼 리 볼 수 있었으면 좋으련만! * “이어도 사나”라는 말은 제주도 해녀의 노래 속에 등장한다. 제주도는 풍랑이 거세고 무수한 암초로 인해 고기잡이 나갔던 어부들이 상당수 돌아오지 못했다고 한다. 그래서 남자보다 여자가 많았고 여러 해녀들이 혼자 살았는데 돌아오지 않는 남자들은 “젊은 여자들만 사는 이상향의 섬인 이어도에서 살기 때문”이라는 위로에서 노래가 나왔다고 한다. 문학/디카시 2021. 2. 23. 여고3 여고 3 잠깐 얘기 좀 하자 얘들아 들은 척하지 말고 빨리 가자 깨끗한 교복 더럽힐라 그런 시절이 있었던가! 문학/디카시 2021. 2. 19. 양아치 양아치 차라리 깡패나 조폭 노릇을 할 것이지 해녀 화장실 앞에서 뜯어 먹다니 에라 이~~~ 세금이 엄청 필요하니 뭔 짓을 못 할까! 문학/디카시 2021. 2. 15. 한 톨도 소중히 한 톨도 소중히 쌀 한 톨도 버리지 말라 돗자리 틈새에 낀 쌀알도 꺼내 먹었는데 세월은 다 그런 것인가 농부여 도시 음식쓰레기통의 잔반을 보지 마소서! * 쌀(米)은 한자를 풀이한 八十八번 농부의 손을 거쳐 탄생하며 벼 한 알이 1,000개의 쌀알을 생산하고 밥 한 숟가락엔 200개의 밥알이 담기고 한 공기에는 10,000여 개가 담긴다. 쌀 한 개의 무게는 0.02g이나 밥이 생명을 상징하기 때문에 이 세상에서 가장 무겁다고 한다. 문학/디카시 2021. 2. 7. 이팝 상차림 이팝 상차림 시커먼 보리밥은 고봉으로 담아도 언감생심 어떻게 흰 쌀밥을 배터지게 먹어보랴 아마 굿하는 날이겠지! 문학/디카시 2021. 2. 3. 작은 행복 작은 행복 깨진 쌀독에 남아 있는 쌀은 눈물이 변해버린 축복 한 알씩 머금으며 어머님의 보릿고개 회상해 본다. 문학/디카시 2021. 1. 22. 빚덩이 빚덩이 솜털같이 가벼운 눈 비단처럼 부드러운 눈 선심에 취하는 사이 불어나니 눈덩이 아닌 빚덩이 손주야 고생 좀 해라! 문학/디카시 2021. 1. 14. 다이어트 기회 다이어트 기회 갈 곳도 먹을 것도 아무것도 없다 최고의 간식이라곤 오로지 고드름뿐 분명 살은 빠질 것이다. 문학/디카시 2021. 1. 6. 눈물의 씨앗 눈물의 씨앗은 사랑이라고 누가 말했던가 눈이 흘리는 눈물은 고드름이란 열매를 맺고 오래된 전설을 말해 주지만 그 고드름 안에는 씨가 없더라! 문학/디카시 2020. 12. 31. 산포조어 산포조어 갈치야 왔느냐 고등어도 반갑구나 산지천 앞바다에 촛불을 밝히니 어중이떠중이 다 모여드네 기회는 찬스로다. 산포조어(山浦釣魚); 영주 10경 중의 하나로 원래는 냇물인 산치천을 거슬러 올라오는 물고기를 잡는 모습을 그렸다고 하지만 지금은 야간에 제주항 앞바다(산지포구)의 집어등불을 밝힌 낚시 어선의 풍경을 상징한다고 한다. 문학/디카시 2020. 12. 29. 땔감 땔감 긴 겨울에 살아남기 위해선 식량을 마련하고 땔감을 비축해 놓아야 한다는데 코로나 역병이 길어지면 우리 마음속엔 무엇을 쌓아 놓아야 할까! 기~인 겨울 마음이 허허하신 분께는 저의 소중한 시집을 마음의 땔감으로 보내드리겠습니다. 비밀 댓글이나 메일로 주소 전해 주세요 jejuyou.hanmail.net 문학/디카시 2020. 12. 21. 똑딱이 촬영 똑딱이 촬영 칭찬 반 그리고 비하 반 콤팩트 카메라의 짧았던 영화 이젠 장롱 속에 깊숙이 숨어 버린 계륵의 신세! 똑딱이 카메라;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기 이전에는 작은 콤팩트 카메라를 똑딱이라고 불렀다. 보통 DSLR 카메라가 무거운 편이라서 상대적으로 휴대하기 편한 작은 것을 상징하여 붙은 이름으로 디지털 카메라가 나온 이후 손바닥에 들어 올 정도의 작은 카메라가 인기가 높았다. 2015년 이후부터는 스마트폰에 밀려 장롱속으로 들어간 상태라 할 수 있다. 문학/디카시 2020. 12. 17. 가시밭길 가시밭길 그렇게 살아왔는데 얼마나 더 아파야 하나 레드카펫이란 말도 있다고 하던데 꿈이라도 꾸어봤으면! 레드카펫 최고급 대우와 권력의 의미로 붉은색 카펫을 깔아줬고, 이후 왕실에서 레드 카펫을 까는 전통이 생겼으며 훗날 공식 행사에까지 사용되었다. 이후엔 공항, 고급 식당, 시상식 등에서 주로 사용하는 용어가 되었으며 특히 영화제의 상징물이 되었기에 화려한 스타의 세계를 의미하기도 한다. 문학/디카시 2020. 12. 13. 수습 불가 수습 불가 니가 왜 거기서 나와 배가 터지면 창자가 나오는 법 무너진 집은 완전히 허물고 새로 지어야 하느니라! 문학/디카시 2020. 12. 5. 폰카 대세 폰카 대세 요즘은 누구나 쉽게 사진 찍을 수 있는데 세균도 확인하고 성운도 관찰하면 ............. 카메라 회사 문 닫는 소리 들린다. 세계 최초로 카메라를 탑재한 휴대폰은 1999년 출시된 교세라의 VP-210이고 우리나라는 삼성전자의 SCH-V200에서 최초로 도입했다고 한다. 그러나 렌즈의 크기나 광학기계의 한계로 인해 카메라 수준에 훨씬 못 미치다가 10년 지난 2009년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웬만한 사진은 다 수용할 수 있었고 20년이 지난 2019년엔 1억800만 화소라는 기술의 개발로 일반 카메라 화소 능력을 능가하게 되었다. 10년 후 폰카의 광학기술이 더 발달하면 현미경이나 망원경의 범주까지도 넘보게 될지 모른다. 문학/디카시 2020. 11. 29. 귤림추색 귤림추색 찬란한 橘林의 빛은 여전히 아름답건만 독한 秋色은 더럽고 어지러우니 올 가을은 빨리 지워버리고 싶은 마음 . . . 감귤 값이 떨어질까 걱정 귤림추색; 제주도의 대표적인 10가지 풍광을 영주십경이라고 하는데 귤림추색은 제4경에 속한다. 감귤의 주황색 빛깔은 늦가을에 가장 아름다운 편인데 본래 제주시의 성담에서 본 경치를 말했으나 현재는 한라산에 흰눈이 쌓였을 때 서귀포 방향에서 바라본 귤밭 모습을 최고로 꼽는다. 문학/디카시 2020. 11. 3. 차이나 차이나 늙는다고 다 똑 같은 것은 아니다 사람마다 다 차이나 뭐? 차이나 세상에 중국산 아닌 것이 없구나! . . . 비러먹을 시진핑 이전 1 2 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