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시-야생화
유령 난초
(유유)
2025. 7. 11. 00:07
한라유령란
세상에나
나타났다가 사라졌다가 하는 존재는 유령이라고 하는데
시간 장소 불문하고 최고의 선수는 유령인데
하물며 나무 빼곡한 숲속이라니
그냥 모르는 것이 상책
그래도 신기하고 특별한 것이라고 하면 사족을 못 쓰는 사람들
숲속에서 눈에 불을 켠다
하얀색의 옷
귀신난초나 요정란이라고 불러도 그럴듯하지만
난초의 체면은 유령이 좋은 모양
유령한테
조상은 누구고 본적은 어디이며 왜 그런 형태로 생기게 되었냐고
누가 물어볼까나
한라산 숲속에 사는 유령란은
그냥 웃어준다.
한라유령란(?); 유령란은 국생정에 “고산 침엽수림의 이끼가 있는 곳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라고 규정되어 있다. Epipogium aphyllum 이란 학명으로 표기되는 유령란은 유럽과 러시아 등지에서 자라며 우리나라는 백두산을 비롯한 한반도 북부지역에서 발견된다고 한다. 그런데 엽록소가 없는 수생식물인 균 영양 난초인 Epipogium속 일종의 Epipogium roseum이 한라산에서도 발견되었다고 한다. 본래 유령난초는 미국 등지에서 자라는 Dendrophylax lindenii를 해석해 왔지만 에피포기움 아필리움이나 에피포기움 로세움이 비슷한 형태의 식물임에 따라 유사종으로 취급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