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시-야생화

초록 비녀

(유유) 2025. 6. 17. 03:20

 

 

초록 비녀 옥잠난초/유유

 

 

풀어헤쳐라 

누굴 위해 고운 머리 빗을 거며 

무슨 품위 있다고 옥비녀 꽂을 것인가 

 

 

 

 

비녀 깨지는 소리

떨어지는 눈물방울이 가지고 간다

바람이 부축하며

 

 

 

 

무정한 세월아

초록색 비녀의 사연이나 지워 주렴아.

 

 

 

옥잠난초; 깊은 산속 음지에서 자라는 여러살이풀로 5~7월에 꽃을 피우는데 잎과 줄기 그리고 꽃까지 모두 녹색으로만 되어 있어 초록의 농담 예술 작품처럼 보인다. 잎이 옥잠화와 비슷해 옥잠난초란 이름이 붙었지만, 옥잠화의 꽃이 옥비녀의 손잡이 형상인 데 비해 옥잠난초는 꽃대가 비녀 모습이라 할 수 있다. 꽃말은 "변치 않는 귀여움"

 

 

영화 "옥비녀"

 

1968년에 제작된 윤정회, 신성일 주연의 작품이다.

주인공 윤정희는 기생의 딸이었다. 어머니가 중병으로 입원하게 되었다. 그녀는 병원비를 마련하기 위하여 어머니의 뒤를 이어 요정으로 나갔다. 손님들 간에는 그녀의 인기가 대단했다. 그래서 그녀가 겪어야만 하는 수난도 대단한 것이었다. 그러던 어느날 그녀는 옛애인을 만난다. 자동차운전수로만 알고 있던 그는 장안 갑부의 아들이었다. 그리하여 그녀는 그의 도움으로 기생살이를 청산하고 어머니의 중병을 쾌유케 한 다음 그와 함께 결혼하여 행복한 장래를 기약했다는 스토리로 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