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시-야생화

풀밭의 덩굴박주가리

(유유) 2024. 8. 19. 00:07

 

 

풀밭의 덩굴박주가리

 

 

곧고도 강하게 자라는 존재가 되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작은 바람에도 넘어져야 하는 운명 

그렇게 태어났기에 

그냥 산다네 

 

 

 

 

가까운 곳에 단단한 돌이나 힘센 나무라도 있었으면

감고 올라가 의지라도 할 터인데

주변엔 온통 잡풀들

참 기가 막혀

 

 

 

 

그래도 여기저기 기어 다닐 수 있는 넓은 땅이 있고

바닥엔 축축한 습기가 있어 좋으니

검은 얼굴 활짝 피고

웃으며 살자.

 

 

 

덩굴박주가리; 주변에 습기가 많으며 햇볕이 잘 드는 풀밭 등지에서 발견되는 다년생 덩굴식물이다. 키가 약 1m까지 여기저기 기어 다니면서 자라며 잡풀들과 어울린다. 가을에 흰색에 가까운 꽃을 피우는 박주가리와는 달리 한여름철에 진한 자주색 꽃을 피우는데 흑박주가리나 왜박주가리의 꽃 빛과 비슷하다. 박주가리 종류의 꽃말은 먼 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