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노랫말
쉬었다 가게나
(유유)
2022. 11. 27. 00:11
쉬었다 가게나
유유
길 나서면 누구나 나그네
가는 길이 탄탄대로이든 좁은 골목길이든
아니 아주 길 없는 길을 가던
집 떠나면 마냥 그렇게 가야 하는 운명
분명 정해진 종착역이야 있기는 하겠지만
가는 곳 모르고 가야만 하다니
길이라도 미리 알아놓았으면
몸은 힘들어도 마음만은 유유자적했을 것인데
보이는 것은 모두 미지의 세계라서
모든 게 무섭기만 하겠지
빨리 왔든 천천히 가든 그건 사라질 시간들
그러니 서두르지 말라
넘어진 곳이 쉴 자리라고 하듯이
걸림이 있을 땐 기회 삼아 잠시 쉬었다 가게나
그래야 온 곳을 돌아보기도 하고
남은 길도 편안하게 갈 수 있다네!
<마삭줄 갓털(관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