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시-야생화
가출한 백단
(유유)
2022. 6. 3. 00:05
가출한 백단/유유
아무리 눈치코치가 백단이라고 해도
바보였음을 깨닫는
그 시간은 길어서 봄 여름 가을 겨울
처음 발붙인 땅에서 적응하기가 쉬울까
적어도 백 년은 더 걸릴 것
후회는 생명을 단축할 뿐이니 정진 수행
그러게 집 나오면 개고생인 줄 알면서
무슨 만용
불량 청소년은 아무나 되는 것이 아닌데
그렇지만 어쩌랴
좋은 환경 다 팽개치고 척박한 곳에 왔으니
사는 데까지 살아 봐야지!
백단; 다육이의 하나로 흔히 손가락선인장이라고 불린다. 보통 집안의 화분에서 키워지고 온실이나 농원의 단골 멤버도 된다. 제주에서는 야생에서도 많이 발견되는데 바닷가에서 자생하는 손바닥선인장(백년초)은 오래 살지만 바위틈에서 사는 백단은 수명이 짧다. 꽃은 5~6월에 홍색으로 핀다. 꽃말은 “불타는 마음”

백년초(손바닥선인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