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시-야생화
나리난초의 춤사위
(유유)
2020. 6. 6. 00:16
난초의 춤사위
유유
하늘 향해 뻗었다가
땅으로 내리곤
다시 허공을 감싸본다
무엇을 갈망하는 몸짓인가
바람의 살풀이 반주는 영혼으로 스며들고
장단 맞추는 새소리도 추억을 지우며
노루의 추임새조차 덧없이 들리니
속세란 이미 먼 곳에 있나 보다
디딤 한 발에 원망을 누르고
손끝의 하얀 천으로 꿈을 날리며
학사위 지어 마음 다스린다.
................................
나리난초; 깊은 산 숲 속 나무그늘 아래에서 자란다. 입술 꽃 위아래로 꽃술과 꽃받침이 가는 줄기 모양으로 나 있다.
하나의 긴 줄기에 10여 개의 꽃이 달린다. 귀뚜라미나 나나니벌 같은 곤충 모양의 꽃이 피는 것에 대해 꽃가루받이를
위해 타 곤충을 유혹하기 위한 것이라고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