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시-야생화
잡초 깃발 든 개쑥갓
(유유)
2018. 3. 7. 07:27
잡초 깃발 든 개쑥갓/유유
손바닥만 한 땅
한 줌의 햇볕
그리고 빗물 한 방울만 있으면
그런대로 살아가리라
도시든 농촌이든 산속이나 바닷가
길가, 밭둑, 빈터, 담 밑, 흙더미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환절기까지
가려서 살면 사치다
이게 꽃이냐고 무시당해도
일 년 내내 꽃 피우고 홀씨 날리면 그만
서민의 삶이 여기 있노라고
개쑥갓은 잡초 깃발 흔들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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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쑥갓; 1~2년생 초본으로 전국 어느 곳에서나 자란다. 잎이 쑥갓을 닮아서 이름이 붙었으며 키가 10~40cm 정도로 털이 있고 부른빛이 도는데 꽃답지 않은 노란 꽃이 사계절 피어나며 겨울에도 홀씨를 날린다. 소박하고 볼품없는 서민의 상징과도 같은 식물로 되어 있다. 꽃말은 "밀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