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시-자연
동짓날 새알 같은 새박
(유유)
2017. 12. 24. 04:24
동짓날 새알 같은 새박/유유
새알심을 빗는다
손바닥 가운데 정기 모아 하얀 진주 만든다
힘주지 않고 부드럽게 연신 돌린다
며칠을 돌렸는데 팥죽 안 쑨단다
애동지라서 팥죽 안 먹는다고 인제야 말한다
돌리던 손바닥 그만 낙심하고 만다
많은 새알 옹심이 어찌해야 하나
실에 꿰어 바깥 나뭇가지에 매달아 두어야 할까보다
눈 내리는 날 따다가 호박죽 끓여 먹으면 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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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박; 제주도와 남부지방의 다소 습한 곳에 자라는 덩굴성 한해살이풀이다. 새알 닮은 박이라고 해서 새박이란 이름이 붙었다고 하는데 아주 작은 새알심처럼 생겼다. 8~9월에 작은 흰 꽃이 피었다가 푸른 열매를 맺는데 열매가 늦가을부터 하얗게 변해 겨우내 나뭇가지에 걸려 있는 것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