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유) 2017. 12. 17. 04:24




갇힌 꽃/유유


메마른 감나무의 떨림이 슬픈 선율로 다가오는데

그대 품속에나 갇혀 있었더라면

밤을 기다리며 달빛 그리워하지 않아도 좋으련만

지금 나무 철창 속은 너무 춥다


햇살 한 가닥 더 받아보려 기어나가 본다

낫에 잘릴 때 잘리더라도


세상 불공평한 것 어찌 한두 가지가 있으련만

이건 심해도 너무 심하다

아름다운 색깔

은은한 향기

살짝 웃어주는 미소

그런 꽃이 무슨 잘못이 있다고 가두어 버렸단 말인가


눈이나 펑펑 내려라

인간들도 다 갇혀버리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