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시-야생화
비 새는 우산이끼
(유유)
2017. 12. 10. 04:41
비 새는 우산이끼/유유
누가 쓰고 있는 우산일까
바닥에 붙어 서 있는 꼬마 요정들 모습
잘 안 보인다
찢어진 우산 쓴 아가씨 요정
뒤집어진 우산 쓴 더벅머리 총각 요정
눈에 보이면 요정 아니겠지
비가 샌다고 우산 안 쓰랴
조금 맞으면 되지
그렇다고 유행 따라 사는 것은 아니다
너무도 단순한 이끼로 태어나
평범하지 못하게 사는
우산이끼의 복잡한 일생에 비가 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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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이끼; 집 근처나 산지의 응달 등 다소 습한 땅 위나 바위벽에서 자라는 이끼 종류이다. 잎과 줄기 그리고 뿌리가 없는 선태식물이면서도 잎과 같은 엽상체가 찢어진 우산 모양의 암그루와 뒤집어진 우산 모양의 수그루로 분화되고 줄기 형태로 우산대도 자라며 털 닮은 헛뿌리도 있다. 포자 번식이 기본이지만 술잔 모양의 배상체에 의한 무성아 번식도 하는 등 여러면에서 매우 복잡한 생태적 특징을 갖고 있다.
<술잔 모양 배상체>
<수그루 엽상체>
<포자 가득 담은 암그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