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시-야생화
사마귀풀의 흔들림
(유유)
2017. 9. 22. 05:16
사마귀풀의 흔들림/유유
상대하는 적의 자세에 따라 좌우로
서 있거나 앉아 있는 위치에 따라 상하로
무엇보다도 균형이 중요하다
사마귀에서 배운 당랑권법
물 위에서도 통할까
바람이 고인 물의 피부를 간지럽힐 때면
사마귀풀은 다리에 힘을 준다
잠자리 와서 편하게 쉬도록 노력하는
내공 수련의 시간
본래 정지란 순간의 착각일 뿐이다
긴 세월은 모든 사물을 흔들리고 움직이게 함에
흔들림에 익숙한 사마귀풀
짧은 사랑 노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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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귀풀; 연못이나 도랑 등의 물가에서 자라는 한해살이풀로 애기달개비로도 불린다. 이 풀로 짓이긴 즙을 바르면 손발에 난 사마귀가 떨어진다고 하여 이름이 붙여졌다고 하는데 실제 한방에서는 수죽채라는 이름으로 악성 종기에 처방한다고 한다. 사마귀라는 이름에 반해 꽃은 부드럽고 연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꽃 피는 사간이 짧다고 꽃말은 "짧은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