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시-야생화
가뭄 이겨낸 흰제비란
(유유)
2017. 7. 31. 05:54
가뭄 이겨낸 흰제비란/유유
미운 구름
한 줄기 빗방울 뿌려줄 줄 알았더니
속절없이 가버리고
풀밭엔 단내만 여전하다
이글거리는 태양
목마름에 탈진해가는 식물들인데
불에 달궈진 햇살은 송곳보다 더 깊숙이
땅속 파고들어 뿌리까지 괴롭힌다
어쩌랴
이럴 때일수록 강한 정신력
가뭄을 이겨낸 흰제비란은
은은한 향기 뿜으며
더 밝고 하얀 용기의 꽃을 피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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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제비란; 높은 산지의 풀밭에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물을 좋아해 습지 주변에 살면서도 굵은 뿌리로 강한 생명력을 갖고 있다. 7~8월에 향기나는 흰색의 꽃을 피우는데 꿀샘은 작고 아래로 쳐진다. 혀 모양의 입술 꽃잎이 특이하다. 꽃말은 "귀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