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시-야생화
기우제 지내는 매화노루발
(유유)
2017. 6. 22. 04:30
기우제 지내는 매화노루발/유유
메마른 가랑잎에서 가뭄을 읽어내곤
논바닥 갈라질 것 예측하면서
고개 숙여 기도해 본다
누가 소금 좀 가져와다오
돌담이야 있는 것 쓰면 될 터이고
기원문 이미 써 놓아 낭송 준비되었다
하지가 지나가는데
냇물도 말라버리고
갈증은 어찌할까나
숲속의 매화노루발이 애간장 태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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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노루발; 숲속의 건조하고 척박한 땅에서 사는 풀이지만 상록성이고 목질도 있어 아관목이라고도 하는 특이한 형질을 갖고 있다. 빈약한 영양소에 야윈 성상으로 인해 늘 작은 크기로 존재한다. 6~7월에 피는 꽃이 고개 숙인 매화를 닮았고 형태는 노루발풀과 비슷하여 매화노루발이란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꽃말은 "소녀의 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