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시-야생화
용담의 하품
(유유)
2016. 11. 18. 03:34
용담의 하품
가을 하늘이
그대로 빨려들어 와
차곡차곡 쌓이게 하는 기술
바람이 윙크하고 지나가는
햇볕 따사로운 언덕에 앉아서
풀 뜯는 소 바라보는 무료함이란
내일도
오늘과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하니
알게 모르게 바뀌는
꽃 모습 구름 위에 놓고
긴 하품
나날이 덧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