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마귀베개 사랑의 변색
초록색으로 클 땐
말 그대로 풋내나는 풋사랑에 취해
세상 물정 모르던 그 시절이 좋았고
노란색으로 변신을 시작할 땐
무한한 꿈을 가진 사랑에 정신 팔려
언제까지나 이런 날 계속되길 기대했고
빨간색 화장 습관들일 땐
사랑이 만남과 이별의 반복이라 여겨
잘 익은 사랑의 짧음만을 서러워하였고
갈색 빛이 나타날 땐
생로병사가 무엇인가 생각하며
사랑의 덧없음을 탄식하게 되었고
까만 윤기로 변신을 마칠 땐
사랑했다는 사실조차 잊어버린 채
해탈의 경지에 이르는 모습 보인다
출처 : 유유의 습작노트
글쓴이 : 봉명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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